안마의자에 2만명분 필로폰… 檢, 밀수 일당 적발
안마의자에 2만명분 필로폰… 檢, 밀수 일당 적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7.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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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갱단에게 구입… 9㎏ 필로폰 밀수입 계획, 통관절차 시험하다 덜미

▲ 검찰 관계자가 안마의자 내부에 숨겨져 있던 필로폰을 꺼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용일 부장검사)는 필로폰 밀수조직을 적발하고 밀수책 2명을 13일 구속기소 한 뒤 밀수 필로폰 668.6g도 전량 압수했다. 이들은 필로폰을 안마의자 안에 숨겨 해외 이사화물로 위장한 뒤 미국에서 국내로 밀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멕시코 갱단에게 구입한 필로폰을 안마의자에 숨긴 뒤 이삿짐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용일 부장검사)는 국내 밀수책 김모(41)씨와 미국 밀수책인 한국계 미국인 정모(53)씨를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공범 박모(40)씨를 지명 수배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달 멕시코 갱단으로부터 사들인 필로폰 668.6g을 안마의자에 숨겨 이삿짐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국내로 들여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수 시도된 필로폰은 약 2만20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22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들은 해외 이삿짐은 부피가 커 정밀검사가 어렵고, 중고물품은 면세되는 경우가 많아 단속을 피하기 쉽다는 점을 악용했다.

▲ 세관 통관 과정에서 X-Ray 검색을 통해 발견된 안마의자 속 필로폰.(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조사 결과 김씨는 올해 4월 필로폰을 발송한 뒤 국내로 들어와 판매망 확보를 위해 국내 조직폭력배와 여러 번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총 9㎏의 필로폰 밀수입을 계획하고 통관 절차를 시험하는 차원에서 적은 양의 필로폰을 먼저 들여오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세관, 미국 마약단속국 등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해 국제 마약 밀수범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