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IMF 이후 최고… 고령층 취업자는 상승세
청년실업률 IMF 이후 최고… 고령층 취업자는 상승세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7.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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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상승폭 30만명대 회복… "메르스 기저효과"
조선업 실업 본격화… 경남·울산 실업률 상승폭 최대
▲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ECC다목적홀에서 열린 '2016 문화예술 취업박람회'에 많은 대학생들이 참가해 홀이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상승폭이 3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6월 기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조선업이 몰려 있는 경남지역은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올라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업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65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4000명이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4월(25만2000명)과 5월(26만1000명) 두 달 연속으로 20만명대로 축소됐다가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했다.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8만8000명, 60대 이상은 19만7000명 늘었고 20대도 13만1000명 증가했다. 40대(-3만3000명)와 30대(-2만8000명)는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줄었다.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39만7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3.5%로 역대 최고치였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효과 등으로 침체됐던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년실업의 탈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청년 실업자는 작년 6월 대비 1만8000명이 늘면서 0.1%포인트 오른 10.3%를 기록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9년 11.3%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청년 실업률은 지난 2월부터 다섯 달 연속 월간 역대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까지 더한 체감실업률은 10.5%다.

특히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 수는 1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9000명(19.7%)이나 증가했다. 경기가 나빠지면 주로 경력자를 뽑기 때문에 신규 고용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실업률은 3.6%로 작년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20대 실업자가 증가한 반면 30~50대 실업자가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4만6000명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조선업이 몰린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3.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오르는 등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의 실업률도 3.6%로 전년 동월대비(3.2%) 0.4%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밝힌 구조조정안 대로 인력감축이 진행되면 경남 지역의 실업률 상승폭은 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 실업률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시장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자동차·정유 등 다른 산업이 있어 구조조정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울산도 실업률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수출부진 등의 여파로 제조업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1만5000명에 그쳐 2013년 8월(5000명)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19만1000명 늘면서 최고점을 찍은 뒤 올해 3월까지 10만명 이상 증가폭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4월 들어 4만8000명으로 급감한 뒤 5월 5만명으로 소폭 올랐지만 6월 들어 다시 증감폭은 축소됐다.

이밖에 농림어업(-9만8000명), 도매 및 소매업(-5만4000명), 건설업(-2만4000명) 등 취업자가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13만2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등은 취업자가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확대됐으나 구조조정 본격화로 인한 제조업 부진 심화가 고용증가세를 제약할 우려가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편성·집행으로 경기·고용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