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경북 성주 결정… 국방부 오후 3시 발표
사드 배치 경북 성주 결정… 국방부 오후 3시 발표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07.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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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효용성·주민 안전·중국 반발 고려… 변수 없을 듯
▲ 13일 오전 사드 유력 배치지역인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 입구의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가 13일 오후 3시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사드 지역에대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어 당초 예정보다 빨리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하게 됐다"며 "오후 3시에 류제승 정책실장이 배치지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를 협의해온 한미 공동실무단도 운영 결과 보고서를 거의 완성해 양국 국방부 장관의 승인만을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지난 3월부터 사드배치 부지를 물색해 온 끝에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군사적 효용성과 주민 안전, 중국의 반발 등을 고려해 성주를 최적합지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의 전력 재배치 계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군이 성주 미사일 포대를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해당 부지가 공터로 남게 되자 이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활용키로 했다는 것이다.

또 성주 포대에는 아직 우리 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이 자리를 비워주면 사드 포대 배치에 어려움이 없다.

현재 성주 포대는 200여명의 병력과 발사대 및 다양한 레이더들이 포진해 있다.

사드 포대 역시 일개 포병 중대 병력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로 부지를 매입할 필요도 없어 부지공여 가능성 요건을 충족한다.

이와 함께 성주포대는 고지대인데다가 포대가 위치한 성주읍 성산리 일대는 주택 밀집지역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성산포대는 해발 400m 고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주읍과 1.5㎞ 떨어져 있다. 인근 성산리에는 1388가구, 28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적 효용성을 따져봤을 때에도 성주는 최적지로 평가됐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의 최대요격거리(200㎞)를 고려할 때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과 군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인근까지 북한 미사일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사드는 후방으로는 약 100여㎞ 반경의 영역을 커버하기 때문에 부산 지역 위까지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면 북한의 거의 모든 지역이 레이더 탐지 범위에 들어가지만 중국 지역은 사실상 제외되기 때문에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이유들로 행정적인 승인 절차 과정에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한미 공동실무단이 평가한 지역인 경북 성주로 사드 배치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의 구체적인 일정은 보고서에 담길 예정이지만, 지난 8일 발표 당시 우리 군은 수주 내로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하고 늦어도 2017년 말까지는 실전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