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중은 개·돼지’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
[칼럼] ‘민중은 개·돼지’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07.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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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이슈는 “민중들은 개·돼지다.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는 한 교육부 간부의 발언이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논설주간인 이강희(백윤식)가 재벌의 면전에서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다”라고 한 유명한 대사가 기억난다.

하지만 이번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국민은 개·돼지’ 발언은 영화보다 더 잔인한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사실 정치권과 고위공직자나 돈 많은 상위 1%의 사람들 중에 국민들을 개·돼지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다만 그들이 하는 자기들끼리의 이야기를 굳이 비난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기에 그냥 모른 척 했던 것일지 모른다.

그런데 이건 좀 다르다. 이런 사상을 가진 고위공직자가 정권의 핵심부에 있다는 것은 정권이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나 기획관의 발언은 현 정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는 개 돼지 발언 말고도 우리나라에 신분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도 자신의 소신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신분제 공고화를 강조했다.

이런 발언을 할 때 당시 함께 동석했던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교육부 대변인, 대외협력실 과장, 교육부 출입기자,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 등이다.

아무리 취중 발언이라고 할지언정 이런 자리에서 그런 막말을 했다니 그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

이런 작금의 현실속에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 자세다.

나 기획관이 속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1퍼센트들은 99퍼센트의 사람들에게서 앗아서 누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BC 427~347)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저급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국민들은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개·돼지가 된다. 

/배상익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