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론은 정작… 투표자 50% "개헌 반대"
일본 여론은 정작… 투표자 50% "개헌 반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7.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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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아베 정권이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절반을 넘어 개헌 발의선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 참여한 투표자 중 50%가 개헌에 반대할 만큼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일본 내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개헌 실현을 위해 여론몰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이 10일 벌인 투표소 출구조사에서 '아베 정권 하에서의 개헌'에 대해 찬반을 물은 결과 반대가 50%, 찬성이 39.8%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반대 비율은 52.6%로 찬성 응답 비율 34.6% 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의 반대가 53.4%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도 각각 반대가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아베 정권 내에서 개헌을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은 20대에서 48%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46.8%, 30대가 45.3%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날 NHK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3%, 필요없다는 답변은 32%였고 36%는 어느 한쪽을 택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3년 전 참의원 선거 출구조사 때 필요하다는 의견이 39%, 필요 없다는 답변이 25%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늘어났다.

아베 총리도 이런 여론을 의식한듯 "이번 선거는 헌법 개정 여부를 묻는 선거가 아니다. 국회는 개헌안을 발의할 뿐 결정은 국민투표로 국민이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자민당의 개정 초안대로 개정하는 것은 한결 어렵다"며 여론 동향을 고려해 개헌의 눈높이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