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 정병국· '친박' 한선교, 전대 출마 공식 선언
與 '비박' 정병국· '친박' 한선교, 전대 출마 공식 선언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07.10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 "국민이 원하는 것은 계파청산"… 한 "비박 될 수 없기에 계파 청산 가능"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5선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4선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 의원이 10일 '8·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먼저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이 강한 수평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오만한 갑질부터 없애야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4·13 총선 참패 이후에도 새누리당이 달라지지 않고있다"며 "국민의 분노에 무조건 항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들이 원하는 것은 계파청산"이라며 "우리가 가치중심적으로 당을 이끌지 않고 이해관계를 갖고 당을 이끌었기 때문에 공천 때마다 공천파동이 일어나고 당헌·당규가 무력화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을 위한 3대 공약으로 △ 당의 수평적 민주주의와 현장정치 △ 수평적 경제민주화 △ 개헌논의 시작 등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경기 양평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냈으며, 16대 국회에서 원내로 입성한 뒤 지난 4·13 총선까지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멤버로 옛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을 이끈 데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오후에는 한선교 의원이 같은 장소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한 의원은 "원래 태생 친박(친박근혜)으로서 비박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계파를 청산할 수 있다"며 "이번 당 대표의 가장 큰 임무는 정권 재창출"이라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으로부터 참으로 씻을 수 없는 심판을 받았다"며 "표로 심판을 받은 것은 정부도 아니고 청와대도 아니고 바로 집권 여당인 우리 새누리당이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 대통령선거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심판을 받기 때문에 이번 전대의 의미가 다르다"며 "저는 어느 계파에도 깊숙이 관여해 오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에게 빚진 것도 없어 공정한 경선으로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의원은 또 "대권 주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심판위원장이어야 하고,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저에게 유력 후보란 것은 없다"며 "당의 중요한 보직에 현역의원, 사무처 당직자를 포함한 젊은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출신인 한 의원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돼 이번이 4선이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담아 '원박'(원래 박근혜)으로 분류되지만 이후 친박계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정·한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은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이정현 의원에 이어 각각 4, 5번째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