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아라"… 30년 이상 석탄발전소 10기 폐지
"미세먼지 잡아라"… 30년 이상 석탄발전소 10기 폐지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07.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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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10조 투자해 미세먼지 24% 감축… 신규 발전소 제한
▲ 사진은 당진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30년 이상된 10개 석탄화력발전소(총 330만KW급)를 수명종료 시점에 따라 순차적으로 폐지한다.

20년 이상된 8개 발전소의 경우 성능을 개선하고 신규 발전소는 더는 짓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입해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저탄소·친환경 발전원으로 대체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지난해 수준보다 24% 줄일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응 관련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53기 중 30년 이상 노후된 발전소는 10기다. 정부는 이중 2기는 환경영향이 적은 바이오매스로 연료를 전환하고 8기는 폐지한다.

이에 따라 서천화력 1·2호기는 오는 2018년, 삼천포화력(경남 고성) 1·2호기는 2020년, 호남화력(여수) 1·2호기는 2021년, 보령화력(충남) 1·2호기는 오는 2025년에 각각 폐지된다.

역시 가동 후 30년이 넘은 영동화력(강릉) 1·2호기의 경우 내년부터 연료(석탄)를 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연료로 모두 전환한다.

20년 이상 30년 미만 발전소 8기는 리모델링 사업인 리트로피팅(retrofitting)을 시행한다. 터빈과 같은 주요 부품을 교체해 발전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또 탈황·탈진·집진기도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성능을 개선하는 데는 기당 1000억~2500억 원이 들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20년 미만된 발전소 35기는 2단계에 걸쳐 오염물질 감축과 효율개선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19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순환펌프 용량 증대, 촉매 추가설치 등에 나선다.

예컨대 당진화력 1~2호기에 대해 우선 저감시설을 갖춰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각각 10%, 47%씩 감축하고 이후 수명이 20년 이상이 되면 성능개선사업을 통해 황산화물은 44%, 질소산화물은 88%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석탄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충남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 대비 강화된 오염물질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2017~2018년에 집중적인 환경설비 보강을 시행한다.

▲ 노후 석탄발전소 10기 처리 방안.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다만 산업부는 제 4~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이미 반영된 20기 석탄화력 발전소는 예정대로 건설하기로 했다.

대신 최고 효율수준의 발전시스템을 도입하고 강화된 배출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건설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20기 중 공정률이 90% 이상인 11기는 기존 발전소보다 2~3배 강화된 오염물질 배출 기준이, 공정률이 낮은 발전기 9기는 영흥 화력 수준 배출 기준이 적용된다.

옹진군에 위치한 영흥 화력발전소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더욱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기준이 적용됐다.

산업부는 앞으로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시 신규 석탄발전은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전력수요는 저탄소·친환경 발전원으로 최대한 충당할 계획이다.

내년에 수립되는 8차 전력수급계획부터는 기본적으로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계획이 빠지게 된다. 

정부는 이런 대책 추진을 통해 2030년에는 2015년 대비 미세먼지 24%(6600t), 황산화물 16%(1만1000t), 질소산화물 57%(5만8000t)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는 "충남지역에 대해서는 2015년 대비 미세먼지 34%, 황산화물 20%, 질소산화물 72% 감축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향후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시 석탄발전은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증가하는 전력수요는 저탄소-친환경 발전원으로 최대한 충당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석탄발전량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