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체중 5%만 줄여도 임신 성공률 높아져”
“여성 체중 5%만 줄여도 임신 성공률 높아져”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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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연구진, 과체중·비만 여성 577명 대상 2년 간 실험 진행

▲ (사진=신아일보 DB)
네덜란드 연구진이 불임을 겪는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의 경우 체중을 5%만 줄여도 임신 성공률을 2배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Groningen) 대학 메디컬센터 체외수정(IVF) 전문의 안네 반 오르스 박사 연구팀이 23개 불임 클리닉을 찾은 과체중 또는 비만 여성 577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다이어트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 5% 줄이기 프로그램을 시행해 2년 동안 자연임신 성공률을 비교했다.

2년 후 자연임신 성공률을 비교한 결과 다이어트와 규칙적인 운동을 해 체중을 줄인 그룹은 25%로 나타났으며, 그렇지 않은 그룹은 12.6%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체중을 줄인 그룹은 4명 중 1명이, 체중을 줄이지 않은 그룹은 10명 중 1명 남짓 정도가 2년 안에 임신에 성공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다만 연구팀은 체중을 줄이면 임신 성공률이 올라가는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체중을 줄이면 인슐린 저항이 개선되면서 이것이 생식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체중 줄이기에 성공한 여성이 자신의 신체에 보다 자신감을 갖게 되면 섹스 빈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해머스미스 병원 IVF실장 스튜어트 래버리 박사는 이 연구결과에 대해 “체중을 5% 정도 줄였을 뿐인데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은 체중을 공격적으로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지나친 다이어트로 체중을 급격하게 줄이면 오히려 임신 성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더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