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브렉시트 피해자는 EU”… 伊 은행 위험요인 지목
WSJ “브렉시트 피해자는 EU”… 伊 은행 위험요인 지목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7.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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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상장 은행 중 악성 대출 절반은 이탈리아 은행

▲ 이탈리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사진=AFP/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보다 유럽연합(EU)에 미칠 피해가 더 심각하다며 그 피해의 시작으로 이탈리아 은행을 지목하는 의견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결정으로 유럽에 미칠 피해가 즉각적이고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탈리아 은행 부문에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유로존에 상장된 은행의 악성 대출 중 거의 절반은 이탈리아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이탈리아 은행 대출 중 17%는 부실대출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 5%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브렉시트 결정으로 유럽은행 특히 이탈리아 은행의 부담은 더욱 악화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성장둔화로 부실대출이 더욱 늘어나, 은행의 수익과 자기자본이 더욱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은행주의 폭락으로 고객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실제로 유럽은행들의 주가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17% 떨어져 올해 들어 낙폭은 30%로 확대됐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2018년까지 무수익여신(NPL·부실채권)을 145억유로(약 18조5000억원) 줄이라고 통보받은 이탈리아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의 주가는 브렉시트 이후 3분의 1가량 추락했다.

여기에 2011년 해외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의 은행부문은 여전히 부실채권과 대응 중이다.

스페인 역시 방코 포풀라르 에스파뇰은 부동산대출 부실로 인한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5억 유로의 유상증자를 했다가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유럽 은행권 전반에 부실이 산적해 있는 상태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