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녹취록' 공방… 與 "정정보도 부탁" vs 野 "언론통제"
'이정현 녹취록' 공방… 與 "정정보도 부탁" vs 野 "언론통제"
  • 이원한·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7.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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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바로잡아달라는 읍소로 해석"… 노회찬 "청와대 홍보수석이니까 얘기할 수 있는 것"

▲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KBS 보도개입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취재진에 당시 경위와 전화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정현 세월호 보도개입 녹취록'과 관련,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정부의 언론통제가 드러난 사건이라며 비난을 이어갔고, 여당은 언론통제가 아닌 '부탁'이었다 일축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이정현 의원 녹취록'과 관련,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정정해달라는 것이지 편집 요청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반 국민이든 누구든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경이 언딘때문에 정예 부대인 해군 UDT를 투입못했다고 해서 실낱같은 희망을 꺾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그것을 바로잡아달라고 읍소한 것이 그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의 전화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수석은 또 청와대가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시한 것은 언론통제라는 지적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에서 언론통제가 되느냐"며 "안된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날 녹취록을 자세히 보면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이 그렇게 부탁을 하는데 김시곤 당시 보도국장이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며 "당시 상황은 '언론통제'가 아닌 '부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직접 지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녹취록을 보면 대통령이 하필이면 봤네라는 말이 아니고 대통령은 괄호가 돼 있다"면서 "녹취록 전문을 한번 보시면 대통령이라는 언급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만일 이번 이정현 수석의 전화 녹취록에 나오는 그 내용, 발언, 이런 것이 홍보수석으로서의 통상적인 업무라고 얘기한다면 한 번 있었던 일탈 행위가 아니고 과거에 여러 차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할 거라는 얘기 아니냐"며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시 뉴스'에 보도된 내용을 두 시간 후 11시 뉴스'에서는 빼라, 뉴스에서 넣어라 빼라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 명이 되겠느냐"며 "청와대 홍보수석이니까 얘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맹공을 펼쳤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은 사태의 엄중함을 깨닫고 자숙해야 한다"며 "또한 보도 통제, 언론 개입 의혹 해명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날 "방송법이 정한 독립성을 모두 무력화시킨 상당히 잘못된 형태로 규정한다"며 "당내 태스크포스와 위원회를 통해 진상 규명을 하고, 제도적으로 바로잡을 건 바로잡고, 법적으로 따질 것은 따지겠다"고 당 차원의 진상규명을 예고한 바 있다.

[신아일보] 이원한·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