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이용률 높이기 사활 걸었다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률 높이기 사활 걸었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7.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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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산하기관 청사 주차장 매달 넷째 수요일 폐쇄
매월 교통비 5만원 지급 '우리는 타타타' 이벤트 실시
▲ (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교통량을 줄이고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아 이목을 끌고 있다.

매달 넷째 주 수요일 서울시 본청과 산하기관 청사 주차장을 폐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시민 400명을 매달 추첨해 5만원 상당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운영 중인 매월 넷째 주 수요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이같이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시가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장려하는 이유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경기침체, 저유가 등으로 떨어지고 있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자동차 미세먼지·질소산화물 저감 등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다.

우선 시는 이달 27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부터 매달 한 차례 장애인 차량과 긴급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시와 시 산하기관 청사 주차장 이용을 막는다.

모든 직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라는 취지에서다.

시는 25개 자치구에도 '대중교통 이용의 날'에 장애인·긴급차량을 예외로 청사 주차장을 폐쇄하는 이 정책의 동참을 요청했다.

자치구들은 시의 취지에 공감하고 관내 환승역, 버스정류장 등에서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 가운데 연말까지 매달 400명을 뽑아 5만원 상당의 대중교통 마일리지(T마일리지)를 주는 '당근' 정책도 편다.

시는 스마트교통복지재단과 함께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추첨을 통해 1개월 치 교통비를 지원하는 '우리는 타타타(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한 달 교통비 타자)'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시는 7월부터 올 연말까지 매일 10명, '대중교통 이용의 날'인 매달 넷째 주 수요일 100명을 추첨해 5만원 상당의 대중교통 마일리지(T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이벤트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스마트교통복지재단 홈페이지(www.stwfoundation.or.kr) 또는 모바일 응모페이지(검색창에 '타타타' 검색)에서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는 매달 넷째 주 수요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에 스마트교통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인천 등 수도권 지하철·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공공이 먼저 행동으로 실천하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을 계기로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이 늘어나길 바란다"며 "대중교통 이용의 날이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교통·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교통카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39억명으로, 하루 평균 1072만명이었다.

이는 2014년 총 40억명, 하루 평균 1098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2.3% 감소한 수치다.

올해도 감소 추세는 회복되지 않아 1사분기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평균 102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54만명)과 비교해 3.1% 감소했다.

반면 시 경계·간선·도시고속도로 교통량은 증가했고, 서울과 수도권 자동차 등록대수도 지난해 933만대에서 올해 현재 952만대로 늘어났다.

메르스 사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대중교통 이용률 하락에 대해 이원목 시 교통정책과장은 "경기침체, 저유가, 고령화, 주거난에 따른 탈서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서울/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