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심려 끼쳐 죄송하다, 수사에 협조"
신동빈 롯데 회장 "심려 끼쳐 죄송하다, 수사에 협조"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7.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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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통해 굳은 표정으로 입국… "경영권 분쟁 큰 문제 없어"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기간 해외출장을 마치고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롯데그룹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일본 하네다발 항공편으로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40분께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국적기(KE2708)에 탑승한 신 회장은 약 1시간50여분의 비행을 거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보인 신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짧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특히 경영권 싸움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무한 주총' 선언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입원해 있는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찾아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기간 해외출장을 마치고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신 회장의 귀국은 약 3주 만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미국 엑시올사오의 합작 기공식 등 주요 해외 사업 일정을 소화하고 27일만에 귀국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의 이복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1일 소환된 가운데 신 회장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김앤장 등 변호인단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호텔롯데 상장과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재취득 등 주요 현안 사업을 챙기며 그룹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일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75)의 자택과 호텔롯데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10일에는 신동빈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14일에는 롯데케미칼,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