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섬 난지도, 자연 생태공원으로 환골탈태
쓰레기섬 난지도, 자연 생태공원으로 환골탈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7.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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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종 15년만에 두 배 이상 증가… 삵·황조롱이·맹꽁이 등

▲ 왼쪽 위부터 꾀꼬리, 되새, 맹꽁이, 자귀나무, 모감주나무, 자주광대나물, 청딱다구리.(사진=서울시)
수도권의 대표적인 쓰레기매립지로 알려졌던 난지도가 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난지도 월드컵공원에는 15년 만에 동식물이 2.5배가량 늘고 멸종위기종도 여럿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3~12월 실시한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그 결과 월드컵공원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작년 기준 1398종으로 공원 조성 전인 2000년 559종에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식물은 271종에서 지난해 617종으로 늘었다. 이 중 억새와 모감주나무 등 356종은 공원 조성 후 생태계 다양성 확대를 위해 심은 것이다.

귀화식물은 2003년 116종에서 78종으로 줄어 식물생태계 건강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버섯은 50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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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각시붕어, 긴몰개, 땅강아지, 물까치, 자라, 해오라기, 알락하늘소. (사진=서울시)
동물은 2236종에서 726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큰고니,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5종과 새호리기, 새매 등 멸종위기종 6종, 물총새, 꾀꼬리 등 서울시 보호종 9종도 발견됐다.

이 밖에도 맹꽁이, 줄장지뱀 등 양서파충류 10종과 땅강아지, 홍점알락나비 등 육상곤충, 각시붕어, 동사리 등 어류도 새롭게 확인됐다.

과거 한 두 차례 성체만 눈에 띄었던 자라는 어린 개체들까지 확인돼 번식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2월드컵공원 개원 후 자연생태계 변화과정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해 쓰레기매립지 생태복원의 성과를 판단하고 생태적 공원관리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자연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오진완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월드컵공원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생태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며 "시민과 함께 월드컵공원의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서울/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