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이정현 KBS 세월호 보도개입에 "본연임무 충실"
이원종, 이정현 KBS 세월호 보도개입에 "본연임무 충실"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07.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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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관저출입기록' 요청에 靑 경호실 "전례없다" 난색

▲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연합뉴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당시 KBS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과 관련, "홍보수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아마 협조를 요청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강병원 더물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이 비서실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이 전 수석에게 KBS 보도와 관련된 지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실 장은 "그런 문제를 추측으로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당시 9시뉴스를 보고 난 뒤에 이 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렇다면 대통령과 이정현 수석이 관저나 공관에서 뉴스를 같이 봤다는 것 아니냐"며 "2014년 4월30일 관저출입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관련 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경호실 차장은 관련 자료 제출의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강 의원은 "이 사건은 제2의 보도지침 사건이다"며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을 때 청와대가 보도통제를 해도 된다. 직접 국민에게 사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대한민국 국민 중 가장 어깨가 무겁고 마음이 아픈 분은 대통령이다"며 "그런 분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모시고 있는 비서실장으로서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전날 언론노동조합은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KBS 전 김시곤 보도국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KBS가 해경 등 정부 대처와 구조 활동의 문제점을 주요 뉴스로 다룬 것을 두고 이 전 홍보수석이 "뉴스 편집에서 빼달라", "다시 녹음해서 만들어 달라"며 뉴스 편집에 개입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