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도움 필요한 사람들 발목 잡는 112 허위신고
[독자투고] 도움 필요한 사람들 발목 잡는 112 허위신고
  • 신아일보
  • 승인 2016.06.30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서 비봉지구대 1팀 순경 문원길

 
날씨가 더워지고 휴가를 즐기기 좋은 계절인 여름이다. 밤이 깊어도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불야성을 이루는 계절이 도래한 것이다.

필연적으로 사람이 북적거리게 되면 시비 등 문제거리가 폭주하게 되는데, 신고건수가 많아지게 되면 지역의 치안 일선에서 발 벗고 뛰어다니는 지역경찰은 신고처리를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우리 경찰은 현장대응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112신고 총력대응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총력대응이란 최대한 빠르게 현장에 도착, 위급한 상황에 신속히 대처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총력대응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복병이 존재한다. 허위신고가 바로 그것이다. 허위 신고를 줄이기 위해서 경찰은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허위∙장난 신고는 2013년 1만여 건, 2014년 2350건, 2015년 1700 여 건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근절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로 여전히 남아 있으며, 경찰과 도움이 절박하게 필요한 다른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 본다면, 2016년 2월 A씨는 중국집 사장이 종업원을 죽였다고 허위신고를 해 인근 112순찰차, 형사기동대, 교통순찰차 등이 출동했었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배달음식이 오지 않는 다는 이유로 허위신고를 하였다고 진술하였다. 계도나 훈방으로 처리하기에는 많은 경찰력이 낭비된 것이다. 결국 거짓신고 즉결심판으로 회부한 사례이다.

이처럼 허위신고로 인해 경찰력이 낭비되고 신고자가 처벌받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경찰의 도움이 필요해 전화를 한 사람은 제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경찰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신속히 사건 위치를 파악하고, 출동해 내 가족과 이웃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112 담당 부서를 대폭 확대 개편하고 그에 따른 교육과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우리 사회를 밑바닥에서 지탱하며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치를 걸고 지금도 현장에서 발 벗고 뛰어 다니고 있다.

허위신고는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근절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112신고는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치안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공동자산임을 깨닫고 경찰과 시민 모두 허위신고 근절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진주서 비봉지구대 1팀 순경 문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