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號', 출범하자마자 '속도전'
국민의당 '박지원號', 출범하자마자 '속도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6.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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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각각 3번 역임 '진기록'… 정체정·호남민심 회복 과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게 '러브콜'·'동교동계 2세대' 최경환 비서실장 임명

▲ (자료사진=신아일보DB)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30일 비대위원장 공식업무 첫날부터 속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옛날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한다"며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박 비대위원장은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며 "신속한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원 초기에 보여준 우리 당의 선도정당, 제3당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신속한 대처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4·13 총선 리베이트 의혹 사건으로 어수선한 당을 수습하고, 창당 때부터 강조해온 '새 정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총선에서 절대적 지지를 보냈던 호남 민심이 최근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호남 민심 회복'도 당의 주요 과제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관록과 경륜으로 과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야권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각각 3번이나 역임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는 현재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당을 이끄는 데 박 비대위원장 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에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추대 과정에서도 별다른 잡음은 없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 사태'와 관련, "우리는 위기다.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길은 있는 그대로 위기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오늘의 상황을 회피하지 말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어 "당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 비대위를 조속히 출범시키겠다"며 "강한 야당, 민생 정당 등 당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도록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 (자료사진=신아일보DB)
박 비대위원장의 방침처럼 이날 의총에서는 당 수습 및 정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됐다.

우선 국민의당은 전국 각 지역을 돌며 지역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민심에 귀 기울이기로 했다.

당의 상징성 차원에서 안철수·천정배 저 공동대표가 전국투어에 함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의원총회를 정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의총은 매주 화요일 오전에 진행된다.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논의를 이어간다. 비대위원을 당내인사로만 구성할 것인지 원외 인사도 포함시킬 것인지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당으로 들어와 안 전 대표와 경쟁하는 구도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손 전 고문은 국회의원이나 당 대표에 욕심이 있는 분이 아니다"며 "정치적으로 큰 그림을 구상하고 계시는 분이 우리 당에 오셔서 안철수 의원 등 당내 대선주자들과 대권후보의 경선을 치러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비서실장에 초선인 최경환 의원(57·광주 북을)을 임명했다.

'동교동계 2세대' 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져있다. 1999년 김대중 정부 당시 공보비서관을 지내며 박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다.

퇴임 이후에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를 지내며 DJ와 이희호 여사를 보좌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