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범죄와의 전쟁’ 예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취임… ‘범죄와의 전쟁’ 예고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6.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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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에 대한 사형제 부활 추진… 부패 척결도 공언해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징벌자(The Punisher)’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취임식을 열고 제16대 필리핀 대통령에 올랐다.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범죄 및 부패와의 전쟁이 예고된 만큼 필리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신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취임 6개월 안에 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공약을 앞세우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경찰과 군에 강력한 단속을 주문한 결과 마약범들이 줄줄이 자수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강력범은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뜻과 함께 살인, 마약, 강간 등 강력 범죄에 대한 사형제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관료사회의 고질병인 부패 척결도 공언했다.

이와 함께 두테르테 정부는 치안 강화를 위해 밤 10시 이후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 통행금지, 공공장소 흡연 금지, 새벽 1시 이후 주류 판매 금지 등의 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다.

두테르테의 정책에 인권단체 등에서는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범죄와 부패에 실망감이 컸던 국민들에게는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테르테 정부는 6년 대통령 단임제를 폐지하고 의원내각제 전환, 연방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공산 반군세력인 민족민주전선(NDFP)의 반정부 무장투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상을 재개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