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사망사고' 서랍장 미국·캐나다서만 자발적 리콜
이케아, '사망사고' 서랍장 미국·캐나다서만 자발적 리콜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6.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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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고정 돼있지 않아 넘어진 서랍장에 어린이 깔려 숨져

▲ (사진=AP/연합뉴스)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가 28일(현지시간) 북미 시장에서 서랍장에 대한 대량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이케아는 이날 미국 시장에서 말름(MALM)서랍장 등 2900만개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올해 1월 사이 제조된 3∼6단의 말름 모델 서랍장 800만개, 다른모델 2100만개가 대상이다.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이케아 서랍장의 절반이 리콜되는 셈이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케아가 미국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지켜야하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말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졌다는 보고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41건이 접수됐다.

유아를 포함한 6명의 어린이가 넘어진 서랍장에 깔려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의 서랍장들은 모두 벽에 고정돼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케아가 조립식 가구를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이 직접 서랍장을 고정해야 하는데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CPSC와 이케아는 지난해 7월부터 서랍장의 안전한 설치를 홍보하면서 서랍장 고정 장치를 매장에서 나눠주는 대책을 취했지만 효과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는 리콜 대상 서랍장에 대해서는 고정 장치를 제공하거나 이를 위한 방문 서비스를 실시한다.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도 해줄 계획이다.

이케아는 캐나다에서도 넘어질 위험성이 있는 서랍장 660만개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케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리콜을 실시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사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