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황강댐 수위에 파주·연천 '비상'
늘어난 황강댐 수위에 파주·연천 '비상'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6.06.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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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류하는 군남댐. ⓒ김명호 기자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은 비상이 걸렸다.

28일 군남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 건설단과 파주시, 연천군 등에 따르면 황강댐 10㎞ 상류에 위치한 횡산리 수위관측소의 수위 변화를 면밀히 관측하는 등 황강댐 방류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전날 군사분계선 북방 42.3㎞ 지점에 위치한 북한 황강댐(총저수량 3억5000만t)은 장마를 앞둔 시점에서 만수위 114m에 육박하는 108m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황강댐에서 방류를 하면 30여 분만에 우리측 군남홍수조절댐 인근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에 연천군과 소방서, 경찰서, 건설단 등 관계기관들은 이날 바로 회의를 열고 피서객 등의 하천 출입금지 방송과 순찰을 강화했다.

임진강 건설단은 연천군·연천경찰서와 합동으로 강변 경보시설을 이용해 하루 3번 출입금지 방송을 하는 한편 임진강 진입로인 북삼교 아래, 임진교 좌·우안, 장남교 유원지, 한탄강 합수지점 등 5곳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연천군은 하천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 30여 장을 제작해 강변 곳곳에 걸었고 파주시는 임진강 하류 어민들에게 그물과 어선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

특히 임진강 건설단 측은 황강댐 방류에 대비해 군남댐 수문 7개를 1.5m 높이로 들어올려 댐을 사실상 비워놓은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달 16∼17일에도 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어민들이 생계수단인 어구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해 강물에 떠내려 보낸 피해 사례도 있었다.

앞서 2009년에는 북한의 예고없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하고 차량 21대가 침수되는 등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신아일보] 연천/김명호 기자 km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