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남상태 前 사장 소환… 檢, 구속영장 검토
대우조선 남상태 前 사장 소환… 檢, 구속영장 검토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6.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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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전 사장, 의혹 질문에는 묵묵부답…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대답만

▲ 대우조선 남상태 전 사장이 27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27일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남상태(66) 전 사장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인 정모(65·구속)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남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 전 사장은 측근 회사 일감 몰아주기, 회계부정 개입, 연임 로비 등 쏟아지는 의혹들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전했다.

남 전 사장은 2006년 대우조선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09년 한차례 연임을 거쳐 2012년까지 6년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

그는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했다. 당시 정씨가 대주주인 BIDC는 적자경영에 허덕였다.

대우조선은 개별 운송업체들과 일대일로 자재 운송계약을 맺어왔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육상 및 해상운송 거래에 BIDC를 중간 업체로 끼워넣어 5∼15%의 운송료 마진을 챙기게 해줬다.

이런 방식으로 대우조선에서 BIDC 측에 흘러간 육·해상 운송비는 2010∼2013년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는 또 최측근 가운데 하나인 건축가 이창하씨에게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있다.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 이씨에게 수백억원대 특혜가 돌아갔고,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 TV프로그램에서 건축가로 등장해 이름이 알려진 그는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2009년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다.

이밖에 삼우중공업 지분 고가 인수, 재임 기간 빚어진 회계부정 묵인 또는 지시 의혹,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연임 로비 의혹 등도 제기돼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개인비리를 중심으로 수사가 이뤄지며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