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인줄 알고" 화단서 '양귀비' 재배 31명 무더기 적발
"화초인줄 알고" 화단서 '양귀비' 재배 31명 무더기 적발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6.06.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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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에 털 많고 앵속 '도토리' 모양·일반 풀 색깔 비슷한 게 '화초 양귀비'

▲ 양귀비 단속 현장.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제공)
마약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를 집 화단에 몰래 재배한 50대 여성 등 31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민모(51·여)씨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민씨는 올해 3월부터 지난 20일까지 용인시 처인구 자신의 집 화단에 양귀비 4400주를 몰래 재배한 혐의다.

또 다른 30명은 비슷한 시기 자신의 집 화단과 텃밭 등에서 양귀비를 각각 50주 이상 재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 농촌지역의 60대 이상 노인들로, 재배한 양귀비는 모두 6600주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재배 장소가 노출된 곳이고 마약 전력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피의자들은 마약 원료인 양귀비와 화초 양귀비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해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를 양귀비·대마 등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해 단속 중이다.

한편, 마약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는 줄기에 털이 없고 앵속이 '알사탕' 모양으로 잎이 회색빛을 띠는 반면, 화초 양귀비는 줄기에 털이 많고 앵속이 '도토리' 모양으로 일반 풀 색깔과 비슷하다.

[신아일보] 용인/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