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배상안 논의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배상안 논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6.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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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료 1억5천만원→3억5천만원 늘려… 피해자 “다양한 피해 상황 반영 못해” 지적

▲ 2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3회 옥시레킷벤키저 사과와 배상 논의의 장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와 관련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가 새 배상안을 내놨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대표는 26일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사과·배상 설명회를 열고 피해자들에게 사과 함께 위자료를 높인 새 배상안을 발표했다.

먼저 사프달 대표는 “피해자분들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힘드시겠지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또 기존에 고수하던 ‘보상’이라는 용어 대신 ‘배상’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옥시가 이날 내놓은 새 배상안에 따르면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피해자의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등은 이전과 동일하게 산정해 배상한다는 계획이다.

영유아·어린이의 사망·중상 사례의 경우는 일실수입을 계산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배상 총액을 10억원으로 책정했다.

경상을 입었거나 증세가 호전된 경우는 성인과 같이 치료비·간병비·일실수입·위자료 등을 따로 산정해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시 제품을 포함해 복수의 가습기 살균제를 쓴 경우는 옥시가 먼저 배상한 후 추후 해당 업체에 비용을 청구해 피해자가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옥시는 기존의 안보다 확대된 배상안을 내놨지만 일부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배상안이 여전히 다양한 피해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프달 대표는 “다양한 사례를 충분히 고려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개별적으로 다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