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호 산청 부군수, 36년 공직생활 마무리
박달호 산청 부군수, 36년 공직생활 마무리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6.06.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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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기간 내내 행복"… 집필 저서 저작권 산청군에 기부

 
공무원을 급여와 연금,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자아실현의 장으로 생각하고 어떤 업무를 맡든 흔적을 남기는 능동적인 공무원이 돼야 합니다.

산청군 부군수 박달호(59)씨가 지난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하며 남긴 첫 마디다.

후배들의 길을 넓혀 주기 위해 명퇴를 결심한 박 부군수는 1980년 고향인 거창군에서 행정직공무원으로 출발해 산청군 부군수에 이르기까지 36년간의 공직생활을 24일 모두 마무리 했다.

그는 울산시와, 하동군을 거쳐 경남도청에서 30년간 행정과, 감사관실, 경제정책과, 정책기획관실, 의회사무처 등 주요 요직을 섭렵한 최고의 행정가이며,밀양나노국가산단과 마산로봇랜드 등 경남의 굵직한 사업들을 유치하기도 했다.

특히 산청군 부군수로 1년동안 근무하면서도 동의보감촌내 ㈜휴롬 항노화힐링센터(142억원) 민자 유치와 ㈜청강원 지리산 휴양체험지구(400억원), 성노복지의료재단 한방‧요양병원(100억원) 민자유치 등 도정과 군정에 걸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박 부군수는 파격적인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동의보감촌과 항노화·힐링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한방항노화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월 정기인사 땐 6급에서 사무관으로 승진하는 후보자들을 논술형 필기시험을 통해 발탁하는 등 공직 내·외부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같은 인사는 산청군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박 부군수는 교육산청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행정을 총괄해 왔다. 대표적으로 동의보감촌 한방항노화 힐링아카데미 활성화가 그중 하나다. 2015년 처음 문을 연 동의보감촌 힐링 아카데미는 전국의 기업체, 공공기관, 단체 등에서 찾고 있으며 대한민국 대표 아카데미로 거듭나고 있다.

퇴임을 앞두고는 공직생활 중 틈틈이 집필한 지방의회 운영과 자치법규 입안 저작권을 후배인 산청군 공무원들을 위해 산청군에 기부(산청군 이름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직생활 동안 행정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온 박 부군수지만 그가 임기 내내 가장 강조한 것은 바로 ‘청렴’이었다.

박 부군수는 “공무원이 청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선비의 고장, 청정 산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지난해 우리 산청군이 전국 기초지자체 청렴도 평가 결과 군부 3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음주운전 제로화와 청렴도 최상위권 목표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은 국민에 대해 봉사자로서 청렴한 것은 기본이다. 이와 함께 맡은 직무에는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며 “특히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군정방향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긍적적인 사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도청에서 30년 동안 쌓은 경험을 산청군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허기도 군수의 무한한 신뢰와 믿음 덕분”이라며 “그간 산청군 공무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일 해줘 재임기간 내내 행복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산청/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