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브렉시트 개표… 75% 개표에 '탈퇴' 51.6%
피말리는 브렉시트 개표… 75% 개표에 '탈퇴' 51.6%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6.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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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낮 12시35분 현재 3.2%P 격차로 더 벌어져
현지 언론들 희비 교차…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 23일(현지시간) 영국의 글래스고의 에미리트 스타디움 개표소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와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에 대한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투표율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4일 새벽 4시 35분(현지시간·한국시간 낮 12시 35분) 현재 총 382개 개표센터 가운데 300개 센터의 개표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탈퇴와 잔류가 각각 51.6%, 48.4%로 탈퇴가 3.2%포인트 앞서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평균 투표율은 71%다. 한국시간으로 낮 12시 35분 현재까지 2450만표(75%) 정도가 개표됐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중반에 접어들 때까지는 양쪽의 차이가 근소해 각 개표센터의 결과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잔류와 탈퇴가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이후 2~3% 포인트 차이로 탈퇴가 앞서고 있다. 잔류가 압도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 지역에서도 탈퇴 찬성률이 예상보다 높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통적으로 노동당 우세 지역이거나 잔류를 선택할 것이라 예상한 미들즈브러와 선더랜드는 각각 탈퇴 투표율 65%와 61%를 기록했다.

이처럼 탈퇴 진영이 우세를 보이면서 현지 언론들은 희비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한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날 공식홈페이지에 "브렉시트 문이 열렸다! 영국은 역사적인 국민투표에서 EU를 떠나는 길목에 섰다"는 헤드라인을 크게 달았다.

데일리메일은 북부와 웨일스 지역의 무더기 표가 런던과 스코틀랜드의 잔류 승리를 이기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를 "깜짝 놀랄 정도의 연속적인 승리"로 치켜세웠다.

반면 잔류 지지를 선언한 일간 미러는 이날 "탈퇴파가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하고 있다"며 "(특히) 노동당의 심장부가 분열된 영국을 브렉시트로 몰아넣고 있다"고 암울해 했다.

중앙부에는 브렉시트 우려로 흔들리는 영국의 증권 시장과 관련된 사진을 싣기도 했다.

등록 유권자 4650만 명이 참여한 이번 국민투표는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됐다.

최종 개표 결과는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패닉에 빠졌다.

파운드화 가치는 24일 장중 10% 가까이 폭락하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정오 파운드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9.57% 하락한 파운드당 1.3467달러까지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조사결과를 인용해 만일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파운드화는 하루만에 1.35달러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엔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지면서 폭락했다. 이에 따라 엔화가치는 폭등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