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불명예 때문에 버텼던 것"
與 권성동 사무총장 사퇴… "불명예 때문에 버텼던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6.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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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만에 당직서 물러나…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재안 제시"

▲ 새누리당 권성동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퇴요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3일 "사퇴요구를 수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권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복당 결정 책임을 나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던 것"이라며 "오늘 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주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를 말씀하신 만큼 사퇴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권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내정된 지 불과 3주 만에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권 사무총장은 무소속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이 결정된 뒤 이에 반발한 친박(친박근혜)계와 김희옥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아왔다.

권 사무총장은 "비대위가 혁신의 길을 걷고자 지난주 무소속 당선자의 일괄 복당을 결정했다"며 "사무총장 사퇴 파문으로 잘한 결정이 빛이 바랜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에서 "내가 사무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의 기강과 화합차원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고 후임 사무총장의 지명은 그야말로 중립적이고 유능하며 능력있는 인사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제시했다"며 "복당 결정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과 유감 표명을 위해 나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했고 이를 더 끌고 가는 것은 당을 위해 전혀 도움되지 않고 국민에게 피로감만 증폭시킬 뿐이라는 생각에 당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자진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사퇴 요구 수용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이번 복당 결정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쓴 것 같은 불명예 때문에 이번 위원장의 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못해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무총장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친박계에 대해 "아무 책임없는 총장이 복당 사태를 주도했다고 매도한 특정 계파 몇몇 의원들이 있다"며 "그것이야말로 계파 해체선언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후임 사무총장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분이 임명됐으면 한다"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잘 협의하고 비대위원 모두 찬성하는 인물로 선임돼야한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