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미사일 발사 성공… 표적은 괌 미군기지”
北 “무수단 미사일 발사 성공… 표적은 괌 미군기지”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06.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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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태평양 미국놈 공격할 수 있는 능력 가졌다” 주장
北 괌 기지에 핵공격력 갖추면 미군 한반도 전개 차질
▲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북한식 명칭 화성-10)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괌 미군기지에 대한 타격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은 무수단 미사일의 북한식 이름으로,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화성-10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참관한 김정은은 이날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또 “시험결과 체계를 현대화한 우리 식 탄도로케트의 비행동력학적 특성과 안정성 및 조종성, 새로 설계된 구조와 동력계통에 대한 기술적 특성이 확증됐으며 재돌입구간에서의 전투부 열견딤특성과 비행안정성도 검증됐다”고 밝혔다.

▲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 모습.ⓒ연합뉴스
이는 일정 수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보유했음을 시사한다.

탄도로켓 재진입체는 대기권을 이탈한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70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디는 기술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무수단 탄두부의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면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재진입체 시험 발사도 예상된다.

이날 밝힌 태평양 작전지대 타격 위협은 괌 미군기지를 표적으로 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괌은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된 강원도 원산에서 약 3500㎞ 떨어져 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4000㎞로, 주일미군기지를 포함한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괌은 한반도 전쟁이 날 경우 미군 병력과 물자를 공급하며 평시엔 미 전략무기가 출동하는 곳이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전개한 장거리 폭격기 B-52도 괌에 있다.

북한은 지난 20일 담화를 통해 “(괌 기지는)조선반도를 작전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의 해외침략기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B-52 전략 폭격기가 이륙하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핵동력 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침략기지들을 정밀 타격권 안에 잡아넣은 지 오래”라고 위협했다.

만약 북한이 괌까지 핵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