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브렉시트 국민투표… 英, EU ‘떠나느냐 남느냐’
‘D-day’ 브렉시트 국민투표… 英, EU ‘떠나느냐 남느냐’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6.23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부터 투표… 24일 오전 11시 윤곽
“투표함 열어봐야 결과 알 수 있을 것”… 찬반여론 팽팽

▲ 영국국기와 EU 국기. (사진=EPA/연합뉴스)
조 콕스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피살 이후 찬반 여론이 팽팽해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날이 다가왔다.

국민투표는 23일(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시간으로는 23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이 시간 동안 영국이 EU에 남느냐 떠나느냐를 결정하는 칼자루는 이제 영국 국민들에게 쥐어졌다.

투표 결과는 영국의 미래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EU의 위상과 지형도 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측은 그동안 매년 182억 파운드(약 31조원)에 달하는 EU 분담금을 납부하는 대신 이를 영국 내 경제성장, 교육, 보건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EU의 각종 규제 때문에 영국 경제가 성장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더하고 있다.

반면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측은 영국이 EU에 납부하는 분담금 보다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EU 탈퇴로 다른 국가들과 새로운 경제협정을 체결하는 것보다 현재 EU의 규제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 이민자들을 두고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입장도 다르다.

찬성 측은 2014년 이후 EU 국가 외국인 노동자 수가 매년 10%씩 증가해 자국민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은 오히려 브렉시트가 영국 내 일자리 95만개를 사라지게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 침체와 투자 감소 등이 우려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지 언론들 역시 브렉시트 찬반을 두고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브렉시트 찬성은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과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연쇄적인 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져 영연방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반대로 EU 잔류 투표 결과는 세계 경제에 짙게 드리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걷어내게 된다고 전망했다.

탈퇴 결과에 따라 EU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EU를 지탱해왔다. EU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EU 분담금도 독일 다음으로 많이 내고 있다. 때문에 영국이 탈퇴하게 되면 EU라는 큰 틀이 흔들릴 뿐만 아니라 EU 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도 또다시 경제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브렉시트 투표 용지. (사진=REUTERS/연합뉴스)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전까지 나온 여론조사들의 결과로는 초박빙을 예고했다. 20일~22일 발표된 모두 4건의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2%포인트 범위 내 우위가 엇갈렸다.

20일 공개된 유고브 조사에선 EU 탈퇴(44%)가 2%포인트, 서베이션 조사에선 EU 잔류(45%)가 1%포인트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투표함을 열어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전했다.

투표 마감 이후에는 개표가 바로 진행되며 이르면 24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오전 11)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현재 여론조사가 내놓은 예측대로 ‘초박빙’이면 개표가 끝나는 오전 7시께에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