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6.25 전쟁 빛낸 또 하나의 영웅, 전투경찰
[독자투고] 6.25 전쟁 빛낸 또 하나의 영웅, 전투경찰
  • 신아일보
  • 승인 2016.06.22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현정 태백경찰서 황지지구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전쟁 당시 다수의 전투는 전방의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에 의해서도 이루어졌다.

특히 인천상륙작전 후 퇴로가 끊긴 북한군이 빨치산 활동을 개시하면서 전방에서 전투 중인 국군이 후방의 빨치산까지 토벌하기엔 병력이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경찰관이 참전했는데, 이 임무를 전투경찰이 수행하게 됐다.

최후의 방어선 전적지였던 낙동강 전선의 전투가 치열하게 진행되던 중, 국군은 물론이거니와 경찰도 철수하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병옥 내무부 장관은 “대구를 적에게 내주는 것은 나라를 내주는 것과 같다. 우리 경찰만이라도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라며 강력한 의지를 펼쳤다.

이로써 경찰관 1만5000여명이 다부동 전투에 참전해 북한군을 저지하고,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게 됐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6.25 전쟁 중 전투에서 숨진 경찰은 1만여 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경찰에서 빨치산 토벌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은 차일혁 총경으로, 빨치산의 수장인 이현상을 사살하는 큰 전과를 올렸으며 그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러주고 빨치산 대부분에게 귀순을 유도해 가급적 사살을 피해 적을 줄이는 등 무조건적인 토벌보다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투경찰의 활약으로 빨치산 활동이 점차 종식돼 이후 빨치산 토벌을 위한 전투경찰대는 해체됐고, 1967년 대간첩작전을 위한 전투경찰이 창설됐으며 2013년 9월 마지막 전투경찰의 전역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전투경찰은 비록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6.25 전쟁에 참전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군과 함께 경찰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터전이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