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찬반진영 막판 격돌… 정·재계 여론전 총력
브렉시트 찬반진영 막판 격돌… 정·재계 여론전 총력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6.06.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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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논쟁 기싸움 ‘팽팽’… 양측 진영 사활 건 선거전
캐머런 “자손 미래 생각하라” vs 존슨 “공포 작전”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2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팻말을 들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잔류와 탈퇴를 지지하는 여론이 박빙을 이루며 양측 진영은 막판까지 사활을 건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EU 잔류 진영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직접 나섰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21일 자신의 집무실 앞에서 “여러분의 자녀와 손주들의 희망과 꿈을 생각해 달라”며 “탈퇴를 선택한다면 그것을 되돌릴 수 없다. 영원히 유럽을 떠나 다음 세대는 그 결과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렉시트는) 영국에, 영국의 가정에, 영국의 일자리에 엄청난 위험요소”라고 덧붙였다.

또 브렉시트 반대 진영은 사회 명사들로부터도 힘을 얻고 있다.

억만장자 외환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브렉시트 시 파운드화 폭락으로 가계와 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브렉시트 반대의사를 밝혀 EU 잔류진영에 힘을 보탰다.

베컴은 페이스북에 “우리는 한 (유럽) 시민으로서 함께이기에 강인한, 생기 넘치고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나는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영국의 기업가 1285명은 22일 일간 더타임스를 통해 “브렉시트는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 유럽과의 거래 축소,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며 브렉시트 반대를 선언했다.

이들 기업가 중에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향수업체 대표 조 말론 등이 포함됐다.

반면 탈퇴 진영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잔류 진영이 영국 경제의 타격 가능성을 설파하는 ‘공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브렉시트 투표일이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반대진영은)한심하게도 이 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 문제에서도 찬반진영의 기싸움은 팽팽했다.

존슨 전 시장은 “이민은 통제돼야만 한다”며 EU로부터 이민자 문제의 통제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상 첫 무슬림 런던 시장이자 브렉시트 반대파인 사디크 칸 시장은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겁주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맞섰다.

한편 영국민은 23일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EU를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EU 잔류’ 또는 ‘EU 탈퇴’ 중 하나를 선택한다.

투표 결과는 영국의 미래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 유권자는 4650만명으로 이들의 범주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영국, 아일랜드, 투표권을 지닌 코먼웰스(영국연방) 시민권자들이 포함된다.

과거 15년 동안 의회 선거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해외거주 영국인, 과거 15년 동안 북아일랜드 선거에 참여한 적이 있는 북아일랜드 출신 아일랜드 시민도 투표권을 지닌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