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Pi “김해공항, 저비용으로 항공수요 감당 가능”
ADPi “김해공항, 저비용으로 항공수요 감당 가능”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6.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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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제 해결과 접근성 장점… 법적·정치적 후폭풍도 고려”

▲ 김해공항과 그 주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의 확장을 최종 결론지었다. 

용역작업을 펼쳤던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신공항 건설 보다는 김해공항 확장을 선택한 것에는 적은 비용으로 증대되는 항공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 엔지니어는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최종 선정 이유에 대해 “김해공항 확장안은 현재 제기되는 안전 관련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되면서 기존의 시설과 접근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해공항의 시설을 확장하면 필요한 수용량을 감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의 시설을 파괴하거나 제거할 필요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는 가덕도는 자연적인 공항의 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적합 요인으로는 건설비용과 접근성이 좋지 못한 것을 꼽았다.

또 다른 후보지 밀양 역시 지형적인 문제로 접근 가능성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ADPi는 신공항의 연간 승객 수요를 국제선 2800만명, 국내선 1200만명 등 총 4000만명으로 추정했다.

ADPi는 승객 수요 추정치와 함께 모든 경우를 가정해 투입비용을 추산한 결과 밀양은 1개 활주로 건설 시 총 41억달러, 2개 활주로 건설 시 52억달러가 들어갈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가덕도는 1개 활주로 건설 시 67억달러, 2개 활주로 건설 시 92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김해공항 확장에 필요한 추산 비용은 38억달러로, 다른 2개 후보지보다 적었다.

ADPi는 비용뿐만 아니라 각각의 요소에 대한 가중치 적용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후보지별로 평가점수를 매긴 결과에서도 모든 시나리오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지역 갈등이 고조된 국내 정치사회적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슈발리에는 “신공항 후보지가 선정됐을 때 법적·정치적인 후폭풍도 고려했다”며 “의사결정 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지, 단계적인 프로젝트 이행이 가능한지, 프로젝트 중 정치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