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D-2 '폭풍전야'… 국내 영향은?
브렉시트 투표 D-2 '폭풍전야'… 국내 영향은?
  • 신혜영·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6.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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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 등 아시아 경제엔 영향력 미미 분석
▲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기. ⓒEPA=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가 2일(현지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시아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는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직후 24시간동안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브렉시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 판단이다.

또 아시아 전반적인 경제에도 브렉시트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 "브렉시트가 유럽에서 끼칠 영향력은 상당하겠지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선임 아시아 경제학자 다니엘 마틴은 "영국과 무역 협력 정도가 높은 몇몇 국가만이 눈에 띠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홍콩, 캄보디아, 베트남을 꼽았다.

홍콩의 경우 영국과 재화 외 서비스 교역량만 GDP의 2.3%에 달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마틴 이코노미스트는 오히려 아시아의 주요 리스크는 중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와 일부 국가에서 보이는 '부채 거품'의 '혼란스러운 되감기'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영국-아시아의 무역량이 적어 브렉시트가 아시아 신흥국에 끼칠 직접적인 악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런던 기반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영국 싱크탱그 국립경제사회조사연구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브렉시트는 아시아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2%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영국 수출은 현재 아시아 국가 전체 GDP의 0.7%를 차지하는데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 영국이 수입하는 양이 2년래 25%까지 감소할 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경우 브렉시트가 실행되면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0.2%p씩 감소하리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2016년에 0.2%p, 2017년에는 0.4%p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전문가들 역시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우리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 경제의 영국과 EU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경제가 침체에 빠진 상황인만큼 브렉시트 여파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그래도 부진한 수출이 브렉시트 때문에 더 크게 뒷걸음질 치고,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의 심리까지 얼어붙으면 또 다른 경로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영국의 EU 탈퇴 후 다른 국가들이 연달아 탈퇴 움직임을 보인다면 부정적 여파는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의 동요가 한국 금융시장의 동요가 한구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즉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급격한 약세는 원화의 동반 약세와 국내 외국자본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투표 전후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면서 유사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투표가 가결되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예정대로라면 브렉시트 개표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쯤 나올 전망이지만, 연기 가능성도 있다.

[신아일보] 신혜영·박정식 기자 hyshin@shinailbo.co.kr,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