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톡톡] 아이들 학습능력, 교내 공기질에 달렸다
[공기톡톡] 아이들 학습능력, 교내 공기질에 달렸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6.06.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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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포름알데히드 집중력 감소 유발…성인보다 실내공기질 신체 영향 커

청소년들은 하루 중 4분의 1 이상을 교실에서 보낸다. 또한 신체가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상대적으로 호흡량이 어른보다 많다. 때문에 아이들은 실내공기오염물질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주택이나 다중이용시설의 실내환경에 비해 학교의 실내환경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미국환경보호청(EPA)등의 연구에 따르면 교실 내 환기의 부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가 증상 호소율을 높이고 집중력을 감소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실내공기 오염원의 유무에 따라 타이핑, 계산력, 논리적 사고, 기억, 창의력 등의업무 수행 능력에 차이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을 26곳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17곳에서 오염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벌인 26곳 중 5곳에서 인체에 유해한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 보다 19.2% 초과 검출됐다.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부유세균 등 유해물질도 최대 30.8% 높게 나왔다.  

  

학교 내 실내공기 오염원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꽃가루, 중금속을 포함하는 운동장 표토, 학교주변 공장의 매연, 인근도로의 차량매연 등이 있다. 아울러 내부의 오염원으로 교실 커튼, 책걸상, 석면을 포함한 내장재, 가구, 접착제, 절연제, 바닥과 벽면의 도료, 각종 플라스틱류, 먼지, 미생물 및 연소가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신축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의 경우 벽지, 바닥재, 페인트 등 각종 건축자재로 인해 ‘새집 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VOCs) 등의 화학물질에 학생들과 교사들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포름알데히드는 눈, 코, 기관지 등에 염증을 일으킨다. 또한 과도하게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눈물이 심하게 나며 코와 목에 타는 듯한 자극과 함께 기침을 난다. 아울러 직업성 피부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서 자극에 따른 접촉성 피부염 및 알러지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고, 급성 노출 시에는 얼굴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눈 주변의 부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의 대부분은 눈, 피부 및 호흡기 점막에 자극증상과 함께 중추신경계 억제증상인 마취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골수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조혈작용을 방해하기도 한다. 대표적인물질로는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이 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단위체중당 호흡량 및 활동량이 많고 키가 작기 때문에 공기보다 무거운 오염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또한 신경계 등 신체주요기관이 발달되는 단계에 있어 오염물질의 생물학적 효과도 더 크다. 아울러 나쁜 실내공기질이 집중을 필요로 하는 계산이나 기억 등 학습 수행 능력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학교 및 유치원내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은 보다 엄격하게 적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