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만 시민 뿔났다… 신공항 불공정용역 규탄
부산 3만 시민 뿔났다… 신공항 불공정용역 규탄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6.06.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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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 신공항 유치 범시민 궐기대회 개최
장애물 누락 분노… 시민단체 대표 삭발

▲ ⓒ연합뉴스
불공정한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규탄하는 부산시민들의 '성난 민심'이 부산 광복로 일원에서 폭발했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김해공항가덕이전 시민추진단과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중구 광복로 옛 미화당백화점 앞에서 시민 3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가덕 신공항 유치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시민단체와 향토기업 대표 등은 이날 집해에 앞서 삭발까지 감행하며 고정 장애물(산봉우리)을 용역의 평가항목에서 고의로 누락한 정부의 '의도된 용역결과'에 항의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최인호 김해영 의원과 새누리당 김세연 유재중 하태경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도 참여했다.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불공정한 '깜깜이 용역'은 시민과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며 안전성과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곳은 가덕 후보지라고 선언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공정한 용역을 위해 평가항목별 가중치(배점)를 공개하고 고의로 고정 장애물을 평가항목에서 배제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대선주조 박진배 대표와 서세욱 조정희 강종인 정창식 등 시민단체 대표 4명은 삭발을 하며 공정한 용역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정부의 반응이 없으면 단식 철야농성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시민 3만여 명은 옛 미화당백화점을 중심으로 부산근대역사관과 롯데백화점 광복점 방향으로 '인간 띠 잇기'를 하며 가덕 신공항 건설에 대한 염원을 표출했다.

가덕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박인호 공동상임대표는 "13일까지 기한을 정해 국토교통부에 평가항목별 가중치 공개와 고정 장애물 평가항목 포함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며 "16일 비상총회를 열고 용역 불복 선언과 서병수 부산시장의 5개 시·도 합의 파기 요구 등 향후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 중간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저마다 의견을 제시하는 자리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오후 8시30분부터는 대형 플래카드 펼침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