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률 저조한 모바일 상품권… 미환급액만 322억원
환급률 저조한 모바일 상품권… 미환급액만 322억원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6.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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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지나면 자동 소멸… 올해 환급받지 않으면 45억원 소멸

지난 5년 동안 모바일 상품권 미환급액이 320억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15일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동안 소비자에게 환급되지 않은 모바일 상품권이 32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사용 기한이 지난 모바일 상품권은 719억원이며, 이 중 55%인 397억원이 소비자에게 환급됐으나 45%인 322억원은 환급되지 않았다.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정해진 이용 기간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5년 이내에 환급받을 수 있지만 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따라서 지난 5년간 미환급액 중 2011년에 발생한 45억원은 올해 안에 환급받지 않으면 자동소멸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에 대해 기존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이 환급 시스템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환급률이 저조한 것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2015년 기준 업체별 환급률을 살펴보면 SPC클라우드가 11.58%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CJ E&M 18.18%, 원큐브마케팅 18.77%, SK플래닛 19.47%, KT엠하우스 25.79%였다.

반면 카카오는 환급률이 88.52%에 달했다. 2014년 7월 모바일 상품권 직접 영업을 시작하면서 이용자가 개인 계좌번호를 통해 환급받는 자체 환급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측은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이 적극적인 환급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도 유료상품이나 서비스를 인허가할 때 환급 시스템을 공익성 심사 기준의 하나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