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청년실업률 역대 최고… 두달 연속 20만명대 증가
5월 청년실업률 역대 최고… 두달 연속 20만명대 증가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06.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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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실업률 동반 상승… 구조조정 여파에 경남지역 실업률 급등
▲ 한 채용박람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15~29세)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크게 늘면서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좀처럼 20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하면서 경남지역의 실업률 증가폭은 가장 컸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5월 취업자 수는 264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1000명 증가했다.

올해 들어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월 33만9000명을 찍은 후 2월 22만3000명으로 줄었다가 3월엔 30만명으로 다시 늘었지만 4월 25만2000명, 5월 26만1000명으로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그쳤다.

청년 실업률은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청년들의 고용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은 2월(12.5%), 3월(11.8%), 4월(10.9%)를 기록한 이후 5월(9.7%) 한 자릿수 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연령대별로 살펴봐도 30대(-5000명), 40대(-3만7000명), 50대(-1만2000명) 등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실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청년층에서는 실업자 수가 2만8000명(6.8%) 증가했다.

특히 주 취업 연령대인 25~29세 실업자는 24만2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9000명(8.7%) 증가했다. 25~29세 실업률은 9.3%로 전년 동월(9.0%)과 비교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전체 연령대 실업률은 3.7%로 지난해와 견줘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한파가 유독 청년층에 심하게 불어닥치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지난달에는 공무원 시험과 입사 시험이 없어 청년들의 구직활동이 줄면서 실업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실업률은 고용률이 42.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실업률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추세는 계속 이어왔고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아르바이트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전체 체감실업률은 10.8%로 나타났다.

학원이나 기관에서 수강을 든는 등 취업준비생은 65만1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4만2000명(7.0%) 늘었다.

지난해 전체 고용률은 61.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0.2%포인트 올랐다.

5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흐름은 이어졌다.

지난달 50대 취업자는 8만3000명, 60세 이상은 16만2000명 늘었고 20대도 9만명 증가했다. 청년층의 취업자 수도 40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늘었다. 40대(-3만7000명)와 30대(-2만명)는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8만9000명), 숙박및음식점업(8만8000명),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7만5000명),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7만2000명) 등에서 늘었다.

농림어업(-9만9000명), 도매및소매업(-8만3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3만3000명) 등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47만명), 임시근로자(15만8000명)가 늘었고 일용근로자는 27만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의 경우 자영업자가 7만명, 무급가족종사자가 2만7000명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조선업이 몰린 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3.7%로 작년 5월보다 1.2%포인트 올라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국 평균 실업률(3.7%)이 전년 동기 대비 0.1%P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심 과장은 "구조조정 영향도 아직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남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올라가는 등 일부 영향이 보이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5월 고용동향에 대해 "청년층은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4만3000명→7만2000명)되고 경제활동참가율(1.3%포인트)이 크게 높아지면서 고용률(1.0%포인트)과 실업률(0.4%포인트)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면서 취업자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4월에 이어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부진·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고용위축 영향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