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수출 금지 품목 확대… 핵·미사일 제조 물질 포함
中, 대북수출 금지 품목 확대… 핵·미사일 제조 물질 포함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06.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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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전에 필요한 품목도 제재… 4월의 대북 수입규모 전년 20% 급감
전문가 “中, 대북제재 결의 이행 충실”… 美 “약속이행의 발걸음” 환영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등 무기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 40여종을 대북 수출금지 품목으로 확대했다.

중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대량살상 무기 제조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중심으로 한 40여종의 대북 수출금지 품목 리스트를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 가능한 물질 중에는 고리형 자석물질, 마레이징 강철, 자성 합금재료, 가변주파수 드라이브,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섬유 및 미세섬유 등 12종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 품목에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규격과 물질 등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에 한 해 수출이 금지된다는 단서조항이 포함됐다.

중국은 또 화학전 약품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14개 화학물질과 화학·생물학 실험에 사용되는 반응기, 냉각기, 펌프 등도 수출을 금지했다.

이밖에 화학·생물학 실험에 사용되는 반응기, 냉각기, 펌프, 밸브, 수신기, 증류기, 흡수기 등 각종 설비와 함께 HEPA 팬 필터장치 등도 수출이 금지됐다.

중국의 4월의 대북 수입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감하는 등 대북제재의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조치는 북한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면담 등을 계기로 관계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게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확대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냈다.

애나 리치-알렌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은 근본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대북제재에 합의한 것을 환영했고 중국 측도 그동안 결의안을 이행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