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복차지계' 교훈으로 산업재해 예방하자
[독자투고] '복차지계' 교훈으로 산업재해 예방하자
  • 신아일보
  • 승인 2016.06.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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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 경기서부지사 산업안전부장 이강동

 
2016년 1월14일 6시경 시화공단에 소재하고 있는 모 기업에서 작업자가 고장난 레이저 가공기를 수리하기 위해 기계 내부에 들어가 점검하던 중 다른 작업자가 이를 보지 못하고 가동스위치를 눌러 근로자가 기계 내부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기계 고장시 정비매뉴얼에 의하지 않고 임의로 점검하다가 발생한 전형적인 사망사고다.

이러한 사망재해의 전국 현황을 보면 전년과 비교해 사망자수가 422명(3월 기준)으로 17명이 증가(4.2%)했으며, 경기서부 지역내의 사망자수도 3~4월 각각 3명씩이었으나 5월에만 6명이 발생해 경기서부 지역의 사망재해도 증가하는 분위기로 급변했다.

따라서 공단의 올해 사망재해 5%감소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졌으며 금년 재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망재해 증가추세를 차단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와 서울메트로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 등 잇따른 참사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옛 사자성어에 '앞수레의 엎어진 수레바퀴 자국은 뒤에 오는 수레의 교훈'이라는 뜻의 복차지계(覆車之戒)라는 말이 있다.

이는 전한시대 가의라는 명신이 3대 황제인 효문제(孝文帝)에게 어리석은 군주의 행동으로 인해 진나라가 망한 것을 본보기 삼아 조심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다른 사람의 실패나 실수를 보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와 같이 똑같은 형태의 재해가 반복해서 발생했다는 데서 심각성을 느껴야 한다.

만약 서울메트로에서 과거에 발생한 동일한 사고를 복차지계의 교훈으로 삼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했고 스스로가 정한 안전보건방침을 누구보다 더 확고하게 지켰다면 꽃다운 20대 김군의 목숨을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전보건공단 경기서부지사 산업안전부장 이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