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첫 의장 정세균,
심재철·박주선 부의장 선출
20대 국회 첫 의장 정세균,
심재철·박주선 부의장 선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6.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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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민에게 '짐'아닌 '힘'주는 국회 만들어야"… 의장단 모두 호남출신

▲ 국회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입법부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6선 의원을 선출했다. 사진은 정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이현민 기자
20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6선의 더불어민주당 정세균(서울 종로) 의원, 부의장에는 5선의 새누리당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4선의 국민의당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국회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입법부를 이끌 신임 의장단을 선출했다.

먼저 이날 무기명 투표에서 전체 287표 중 274표를 얻은 정세균 더민주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국회부의장에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을 각각 선출해 임기 개시 열흘 만에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정 의장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해야할 일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헌법 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되는 국회를 만들자고 의원들에게 제안했다.

▲ 국회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입법부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6선 의원을 선출했다. 사진은 정 의원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이현민 기자
정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유능한 갈등 관리와 사회통합의 촉매 역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에게 '짐'이 아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한 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 걸음이 더 중요하다"며 "20대 국회가 생산적이고 능동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동료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의장은 전북 진안 출신으로, 당대표를 3번 지냈으며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누르고 6선에 올랐다

야당 출신이 국회의장에 오른 것은 2002년 16대 국회 당시 박관용 당시 한나라당 의원 이후 14년만이다.

정 의장은 문재인 전 대표 때 당 운영의 한 축을 맡으며 당내에서 '범 친노(친노무현)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어 심 부의장은 "제20대 국회는 합리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더 적극적이고 치열한 논쟁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숙의(熟議) 민주주의의 장으로 거듭 진화해 나가야 한다"며 "협치의 틀로 국민의 달라진 눈높이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생각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과 심재철, 박주선 부의장이 9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 직후 사무처 직원들과 상견례를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부의장은 "국회는 반사이익에 기댄 양당 체제의 틀에만 사로잡혀 갈등과 반목만 거듭했다"며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의 각오로 협치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은 정 의장이 전북 진안, 심 부의장이 광주, 박 부의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편 '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하도록 한다'는 현행 국회법 규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수가 기존 123석에서 122석으로 1석 줄면서 새누리당과 동수를 이루게 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