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입법부를 이끌 신임 의장단을 선출했다.
먼저 이날 무기명 투표에서 전체 287표 중 274표를 얻은 정세균 더민주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국회부의장에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박주선 국민의당 의원을 각각 선출해 임기 개시 열흘 만에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정 의장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20대 총선 민심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다당체제 하에서 국회의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소임에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해야할 일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헌법 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 △국민에게 힘이되는 국회를 만들자고 의원들에게 제안했다.
정 의장은 전북 진안 출신으로, 당대표를 3번 지냈으며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누르고 6선에 올랐다
야당 출신이 국회의장에 오른 것은 2002년 16대 국회 당시 박관용 당시 한나라당 의원 이후 14년만이다.
정 의장은 문재인 전 대표 때 당 운영의 한 축을 맡으며 당내에서 '범 친노(친노무현)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어 심 부의장은 "제20대 국회는 합리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더 적극적이고 치열한 논쟁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숙의(熟議) 민주주의의 장으로 거듭 진화해 나가야 한다"며 "협치의 틀로 국민의 달라진 눈높이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생각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은 정 의장이 전북 진안, 심 부의장이 광주, 박 부의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편 '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하도록 한다'는 현행 국회법 규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의석수가 기존 123석에서 122석으로 1석 줄면서 새누리당과 동수를 이루게 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