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북핵 발언 조작 동영상 ‘北 소행’
朴대통령 북핵 발언 조작 동영상 ‘北 소행’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6.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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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류경동 IP 주소 확인… 1·2월 악성코드 이메일 유포도 동일범
▲ (자료=경찰청 제공)

지난 1월 국내 방송사 이메일을 사칭해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핵에 찬성하는 발언을 한 것처럼 동영상을 조작하고 유포한 사건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1월 27일 박 대통령이 ‘북한의 핵은 우리 민족의 핵이고 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편집된 동영상 링크가 이메일로 3만8988명에게 전송된 사건을 수사한 결과 북한 소행임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발송 계정은 국내 방송사 2곳의 회사 이메일 계정을 사칭했다.

수사 결과 올 1∼2월 발생한 사이버 공격 3건의 발생지를 추적한 결과 IP가 평양 류경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1월11일에는 국내 한 대학의 북한 관련 학과 교수를 사칭한 이메일이 언론사 기자 등 83명에게 보내졌으며 악성코드가 들어있었다.

2월 18일에는 현직 경찰청 사이버수사관을 사칭한 악성코드 이메일이 탈북자, 북한 연구자 등 48명에게 전송됐다.

류경동 IP는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이 뚫린 2013년 3.20 테러를 비롯해 그간 몇 차례 국내 전산망 공격에 쓰인 주소다.

경찰은 박 대통령 음해 동영상이 담긴 이메일은 대남 심리전의 일환으로, 나머지 2건은 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첨부파일에 담긴 악성코드의 기능이 같다는 사실을 토대로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경찰은 판단했다.

다행히 이번 공격으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조치로 북한의 악성 이메일 유포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