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 ‘배출가스 조작’ VW 전 회장 등 고소
국내 소비자들, ‘배출가스 조작’ VW 전 회장 등 고소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6.06.0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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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고객 500여명 참여·1500여명 곧 동참 예정
‘클린디젤’ 슬로건으로 소비자 기만… 배상 언급 없어
▲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의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500여 명이 이 회사 전 최고경영자(CEO)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7일 오후 소비자들을 대신해 법무법인 관계자가 고소장을 들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뉴스

폴크스바겐 차량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들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 등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7일 소비자 500여명을 대리해 마르틴 전 회장, 볼프강 하츠 엔진개발 총책임자 등 12명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2011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안드레 콘스브루크와 인증 담당 이사 등 두 명도 함께 피소됐다.

바른 측 관계자는 “형사고소 제기에 동의한 이가 2000여명에 이른다”며 “서류 준비 관계상 오늘은 500여명만 참여했고 나머지 1500여명도 곧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고소장에서 마르틴 전 회장 등이 배출가스 인증 기준을 지킬 의사가 없이 차량을 제조해 대기환경보전법이 위반된 차량임을 숨긴 채 소비자에게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폴크스바겐이 ‘클린 디젤’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해 판매차량이 배출가스를 적게 내면서도 연비는 좋고 주행 시 가속 성능이 훨씬 낫다고 광고해 소비자를 속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폴크스바겐 그룹이 미국에서는 피해자에게 차량 환불과 추가 손해배상에 합의했음에도 한국 피해자에 대한 배상계획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차량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평택센터에서 2016년식 아우디 A1·A3, 폴크스바겐 골프 등 3개 차종 950여대를 압수하고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