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수년간 적자 운영… 업계 “성패 논하기 일러”
O2O 수년간 적자 운영… 업계 “성패 논하기 일러”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6.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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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요인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지목… 사업 영속성 문제 제기
업계 “투자 덕에 매출과 인지도 증가… O2O 생태계 확장하는 국면”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사업체들이 수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 역시 영업손실이 같은 기간 15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었다.

국내 최초로 비콘(Beacon)을 상용화하고, 현재 커머스 플랫폼 ‘얍’을 운영하는 ‘얍컴퍼니’도 영업손실이 2014년 52억원에서 지난해 142억원으로 확대됐다.

O2O에 기반을 둔 인터넷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택시와 드라이버, 헤어숍을 통해 O2O 기업으로 변신 중인 카카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뒤 올해 1분기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8%나 감소했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적자 총액도 지난해 8000억 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야놀자, 요기요, 배달통, 직방, 여기어때 등 유명 O2O 업체들도 대규모 투자를 벌였지만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O2O가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스타트업 기업뿐만 아니라 거대 기업에게서도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사업의 영속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O2O 업체들이 적자를 보는 요인으로 마게팅 비용 증가를 지목했다.

우아한형제와 야놀자는 지난해 광고선전비 등으로 각각 313억원, 110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1%, 810% 증가한 것이다.

높은 수수료율 책정이 불가능한 점도 영업이익 반토막에 주된 ‘요인’ 중에 하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과도한 수수료’ 비판에 수시로 노출되면서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하지 못하고 광고 수익 등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O2O 업계에서는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측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은 부족하지만 막대한 투자 덕에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가 꾸준히 증가한 점을 이유로 들며 O2O 생태계가 확장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