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대·서남대 의대, 자진 폐교·폐과 결정
한려대·서남대 의대, 자진 폐교·폐과 결정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6.06.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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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 자구 계획 제출… 2018학년부터 폐교·폐과
재학생들 인근 대학으로 편입 추진 계획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자진 폐교 조치를 한 학교가 나왔다.

교육부는 7일 전남 광양에 있는 한려대와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 의과대학이 2018학년도부터 각각 폐교, 폐과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려대와 서남대 의대의 설립자 이홍하씨는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최근 실형이 확정됐다. 또 서남대의 경우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아 재정지원과 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도 받았다.

이에 한려대와 서남대 의대는 학교 정상화 방안으로 한려대를 폐교하고 서남대 의대를 폐과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

서남대가 마련한 자구 계획에는 의대를 폐과하고 녹십자병원과 남광병원, 남원병원, 옛 광주예술대 건물과 수익용 재산 등 약 460억원 규모의 유휴 교육용 기본재산을 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더불어 설립자가 같은 한려대를 자진폐교 조치한다.

이에 따라 서남대는 아산에 있는 제1캠퍼스 체제만 유지하며 남원캠퍼스는 일부만 평생교육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남대 입학정원은 900명, 이 가운데 의대 정원은 40명(의대 재학생 약 240명)이다. 의대가 폐과되면 재학생들은 인근 의대로 특별 편입된다.

한려대의 경우 폐교가 결정되면 재학생 370여명은 교육부와 협의해 교육여건이 좋은 다른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려대는 재학생의 대부분이 보건의료 계열이다. 만약 2017학년도에 학생을 모집하게 될 경우 기존 재학생과 2017학년도 신입생 모두 서남대의 관련 학과 정원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서남대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아 교육부의 컨설팅이 진행 중인 만큼 컨설팅을 마친 뒤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