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저임금 음식업종에 몰려… 월급은 93만원
청년층 저임금 음식업종에 몰려… 월급은 93만원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6.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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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 4명중 1명은 청년… 최저임금 위반 단속 등 개선책 시급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청년 구직자들이 임금이 가장 열악한 업종인 음식업으로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183만9000명이었던 음식업(주점업 포함) 취업자는 2010년 172만4000명까지 감소했다.

이후 베이비부머 은퇴자의 창업 증가 등 상승세에 지난해 205만5000명까지 증가했다.

음식업은 생계난에 시달리는 40∼50대 중장년 여성인력이 주로 유입되는 업종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청년층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음식업 취업자 중 15∼29세 청년층 비율은 2008년 12.9%였으나 이후 매년 높아져 2014년 23.5%까지 올라갔다. 음식업 취업자 4명 중 1명이 청년층 근로자인 셈이다.

음식업은 모든 업종 중 임금수준과 처우가 가장 열악한 대표적인 저임금 구조다.

2014년 전체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봉은 3170만원, 서비스업 종사자 평균 연봉은 2380만원이었다. 그러나 음식업 근로자 평균 연봉은 1260만원으로 월급이 100만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다.

자영업 공급과잉,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 커피전문점 난립 등으로 음식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탓에 음식점 전체 매출액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4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9%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음식점 근로자의 1인당 연간 급여액은 같은 기간 고작 1.4% 증가했다.

이는 고스란히 청년층 취업자에 집중됐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청년층 음식점 종사자의 월급은 104만원에서 93만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 음식점 종사자의 월급이 131만원에서 163만원으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40대 111만원에서 143만원, 50대 105만원에서 131만원으로 월급이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청년층 음식점 종사자 중 최저임금도 못 받는 비율은 재학생 48.3%, 졸업생 31.9%에 달했다.

정현상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수익을 제한해 음식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최저임금 위반 단속을 강화해 청년층의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막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