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범' 조성호, '성 접촉' 대가로 돈 못받자 잔혹 범행
'토막살인범' 조성호, '성 접촉' 대가로 돈 못받자 잔혹 범행
  • 문인호 기자
  • 승인 2016.06.02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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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먼저 사용한 뒤 망치로 내리쳐… 격분한 상태서 시신 마구 훼손 드러나

▲ 토막살인범 조성호가 지난달 1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30)는  피해자와의 사이에서 성적인 접촉이 있었고, 이와 관련해 돈을 받기로 했지만 받지 못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기선)는 조성호를 살인,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조성호는 지난 4월13일 오전 1시경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함께 살던 최모(40)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10여차례 찌르고 망치로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상·하반신으로 훼손해 경기 안산시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성호는 흉기로 최씨를 마구 찌른 뒤 망치로 내리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시신을 흉기로 마구 훼손하고 장기를 빼낸 뒤 같은달 20일까지 쓰레기 봉투에 담아 집근처에 버렸다.

기존에 알려졌던 것처럼 무거워서 시신을 훼손한 것이 아닌, 격분한 상태에서 시신을 마구 훼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성호는 25일까지 훼손된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해뒀다가 25일 상·하반신으로 토막낸 뒤 26일 밤 렌터카를 이용해 27일 새벽까지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했다.

조성호는 올해 1월 인천의 한 모텔에서 근무하면서 알게된 최씨와 2월26일부터 함께살기 시작했다.

조성호는 2014년 의정부에서 벌인 애견사업을 정리하고 직업을 수차례 바꾸면서 제3금융권으로부터 3000여만원을 대출받았고, 이자(월 90만원) 독촉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최씨와 성적인 접촉을 대가로 90만원을 받기로 하고 3월31일 약속한 돈을 요구했지만 최씨가 이를 거부하며 "창남(몸을 파는 남성)이냐" 등의 성비하적 욕설과 부모에 대한 모욕적 발언 등을 하자 앙심을 품은 조성호는 살해 계획을 세워 다음날인 4월1일 흉기를 미리 구입했다.

범행 당시 조성호는 전날 회사에서 퇴근하면서 들고 온 망치를 냉장고 뒤쪽에 숨겨둔 뒤 13일 오전 1시경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10여차례 찌르고 망치로 수차례 내리쳐 최씨를 살해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심리전문가의 진술분석, 원룸 혈흔의 비산상태 등을 조사해 흉기를 먼저 사용한 사실 등 구체적인 범행과정을 확인했다"며 "공범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안산/문인호 기자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