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1호 민생행보 '용역실태?'… 앞다퉈 구의역 현장 방문
정치권 1호 민생행보 '용역실태?'… 앞다퉈 구의역 현장 방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5.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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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 모두 '우르르'… 지지기반 청년층으로 확대 시도 해석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사 사고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이 31일 19세 비정규직 청년이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구의역' 사고 현장을 앞다퉈 방문했다.

정치권이 제20대 국회의 첫 현장 방문지를 구의역으로 잡은 배경에는 지지 기반을 청년층으로 확대하려는 시도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았다.

정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정책위원회 산하 청년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 원내부대표단 등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고 현장을 이동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사고는 인재의 성격을 띠는 사고"라며 "19살의 비정규직 청년의 죽음이 안타깝고 국민들을 슬프게 하고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묵념과 헌화 후 '이윤보다 안전이, 돈보다 생명이 우선입니다'라는 쪽지를 남겼다.

정 원내대표는 사고현장을 방문한 뒤 서울메트로 관계자와 만나 사고현황과 대책에 대해 듣고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규명해야 될지 하청업체, 용역업체의 하청, 재하청 외주화의 문제가 기저에 있는게 아닌가"라며 "어떻게 5~6명의 인원으로 49개의 정거장 관리를 맡길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아울러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서울 메트로 관계자에 요청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을 방문,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중 사고로 숨진 김모(19) 씨의 추모 장소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당초 같은 시각 민주정책연구원 주최 구조조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사고 현장 방문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김 대표는 "이런 사고가 처음도 아니고 3번째인데 그동안 이런 사고에 대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며 "지나치게 경비절감 측면만 고려하다 보니 인명 문제를 고려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당연히 인재라 생각한다"며 "용역사 직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고는 대책을 수립했지만 현장에서 그게 제대로 이행 안 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황 보고를 들은 후 묵념과 헌화를 했다. 이어 '사람 잃고 대책 마련하는 방식을 버려야'란 쪽지를 추모장소에 붙였다.

광진구 지역구 의원인 추미애 의원은 '미안합니다. 사고 없는 사회 만들겠습니다', 더민주 을지로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사람이 존중돼야 합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추모 쪽지를 붙였다.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사 사고 현장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2시50분 원내대표단, 정조위원장단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개성공단입주기업 비대위 면담을 연기하고 이날 현장을 찾았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당한 참담한 일"이라며 "이미 여러 사람이 똑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숨진 김모 씨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의당 지도부도 이날 구의역을 찾았다.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 추혜선 공동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의역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심 대표는 구의역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지난해 사고 때도 재발방지 대책을 받아봤는데 어떤 것이 달라졌느냐"며 "2인1조 작업이 안 된 것이냐, 시행하다가 안 된 것이냐"고 추궁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이후 묵념과 헌화를 하고 심 대표는 '결코 헛되지 않게 2016년 당신 앞에 다짐합니다' 노 원내대표는 '건우야 편히 쉬렴. 면목이 없다'라는 쪽지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5시57분경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정비 작업 중이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가 열차와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28일 오후 5시50분경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혼자 점검에 나서다 변을 당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