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밖 세상] 도로 위 ‘흉기’ 음주운전, 강력 처벌로 근절시켜야
[렌즈 밖 세상] 도로 위 ‘흉기’ 음주운전, 강력 처벌로 근절시켜야
  • 신아일보
  • 승인 2016.05.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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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경 부장

 
최근 들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사회 섹션에서 접했던 기사 중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바로 김천경찰서 정기화 경감 사망사건이 아니였나 싶다.

정기화 경감은 지난 19일 음주단속을 하던 중 도주차량에 치여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난 정기화 경감에게는 열 살 난 아이와 다음달 둘째를 출산하는 만삭의 아내가 있었다.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으로 한 가정의 기둥이 사라졌다. 두 아이는 아빠를 잃었고, 한 여자는 졸지에 가장이 됐다. 심지어 뱃속의 둘째는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이미 아빠가 없는 아이가 돼 버렸다.

정 경감의 나이 37살, 젊디 젊은 그가 남기고 떠난 부분에 많은 이들이 아파했고 슬퍼했다.

이 기사를 읽고 아들 같은 마음에 쉽사리 진정이 되지 않아 서울에서 교통경찰로 근무하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먼저 전화해 본적이 없어 그런지 적잖게 놀라는 조카에게 음주단속하다가 도망가는 사람이 있으면 몸 다치면서까지 잡으려고 애쓰지말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카가 “삼촌, 저 경찰이에요. 그 사람이 단속을 피해서 무사히 귀가하면 다행이겠지만 일반 시민들이 다치면 어떡해요. 차라리 저희가 다치는게 낫죠. 걱정마세요. 안다치도록 노력할게요. 정말 음주운전이 하루빨리 이 땅에서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랬다. 정 경감 기사를 읽으면서 그냥 도망가게 두지, 뭐하러 잡는다고 귀한 몸을 다쳤을까 했는데 그거였다. 다른 사람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은 숭고한 희생을 한 것이었다. 마음이 아파서 한참을 착찹해했다.

그런데 요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건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음주사고가 실시간검색어를 도배하기도 했다.

얼마전 음주운전 같은 운전을 하고도 음주가 아니라고 끝까지 우기던 방송인 이창명이 결국 음주로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맡기도 했다.

또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강인은 몇년 전 음주운전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군 제대후 돌아오더니 얼마나 됐다고 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번에도 활동 잠정중단이다, 깊이 반성한다 등의 기사를 내보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는 댓글이 이어지더니 팬들은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습관이다. 사고만 안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시작된 무서운 습관이 남을 죽일 수도 있는 무서운 범죄가 되는 것인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나는 안그래’라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곤 한다.

실제로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람들 중 만취운전자가 판단력이 흐려져서 운전대를 잡은 경우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적당히(!) 마신 경우가 훨씬 많다.

적당히 마셨지만 차에서 나오는 따뜻한 히터 바람에, 또는 젖은 땀까지 시원하게 말려주는 에어컨 바람에 급 잠이오고 취기가 올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망각했기 때문인 것이다.

음주운전을 습관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강력한 해결책은 단 하나다. 법이 그들을 옥죄야 한다.

단순히 벌금형이 아니라 실형을 살게 해 두번 다시는 음주운전을 생각도 못하게 해야 한다.

옛 어르신들이 늘 하셨던 말 중에 ‘죽을라면 혼자 죽지~’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음주운전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죽을라면 곱게 혼자 죽어라. 애먼사람 다치게 하고, 죽게 하고, 그의 가족까지 멍들게 하지 말길 바란다.

술 한잔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당신은 누군가를 해칠 수도 있는 위험한 흉기를 지녔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덕경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