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황총리, 거부권 의결 전날 野에 만찬 취소통보”
이춘석 “황총리, 거부권 의결 전날 野에 만찬 취소통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5.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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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공고일을 계산해 행사 시기 결정… 우연 아냐”
“26일에 거부권 내부 결정하고 27일 재의요구”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황교안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전임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예정했다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의결하기 직전 이를 취소했다고 더민주 이춘석 의원이 주장했다.

더민주  마지막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의원은 29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31일에 황 총리와 더민주 전임 원내지도부가 만찬을 갖기로 했는데, 취소 통지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황 총리 측으로부터)취소 통보가 온 때는 26일 아침 10시”라며 “26일 거부권 행사에 대한 결정을 이미 내리고, 27일 (거부권을 행사해 재의요구안을 국회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찬이 취소된 것은)결코 우연이 아니다. 결국 (미리 거부권 행사 방침을 정해놓고) 국회 소집공고일을 꼼꼼히 계산해 행사 시기를 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기자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1주일 전에 잡힌 만찬 일정이었다”라며 “27일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나서 민망하니까 26일 아침에 취소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어느 대통령도 본인만 거부권을 행사하고서 의회의 재의권한을 행사할 수 없도록 꼼수를 쓴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며 “정말 재의를 요구할 생각이었다면 더 빨리 거부권을 행사하던가, 더 천천히 거부권을 행사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