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로타리 대회'서 연설만… 정치 배제
반기문 '로타리 대회'서 연설만… 정치 배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05.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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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일정 하나하나 정치적 의미인 만큼 '수위조절' 나선 듯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 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10분간의 짧은 기조연설만 하고 곧바로 행사장을 떠났다.

관훈클럽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과 김종필 전 총리와 회동 등 정치적 의미가 큰 행보를 보인 것과는 달랐다.

방한 일정 하나하나가 정치적 의미로 다가오는 가운데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로타리 회원들이 기부와 캠페인을 통해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싸움에 앞장서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이 끔찍한 질병 퇴치를 위한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로타리와 나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 버밍엄 행사에도 참가했는데, 이번 한국의 고양에서 행사가 열려 감회가 새롭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과거 매년 수십만 건씩 발생하던 소아마비가 사라지고 있다”며 “소아마비가 없어질 때까지 우리의 노력은 계속돼야 하고 유엔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기조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어 청중에게 인사하고 무대 뒤편으로 퇴장했다.

이는 유엔 주최 행사가 아닌 곳에서 진행한 초청 연설이고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관계자도 참석한 만큼 정치 행보로 비칠 것을 우려한 동선으로 관측된다.

반 총장은 기조연설 후 안동의 하회마을을 거쳐 ‘유엔 NGO 콘퍼런스’가 열리는 경주로 향했다.

한편 반 총장의 측근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제로타리세계대회 기조연설과 하회마을 방문이 갑작스레 등장한 일정이 아니라면서 두 일정이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