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 국내 9대 조선사, 부채 규모 100조원 넘어
‘빚쟁이’ 국내 9대 조선사, 부채 규모 100조원 넘어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29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89조1030억원→ 2015년 102조6242억원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야드.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국내 9대 조선사들의 부채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 국내 9대 조선업체의 부채를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합산한 결과 역대 최대치인 102조6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조선업체 부채총액은 2011년 90조5712억원에서 2012년 89조103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13년 97조937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2014년 101조5388억원, 2015년 102조6242억원으로 2년째 부채 잔액 기준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회사별로 2011년 말에서 작년 말까지의 부채총액 증가 추이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12조1577억원에서 18조6193억원으로 6조4617억원(53.1%) 늘면서 9대 조선업체 중 가장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삼호중공업은 4조331억원(49.7%) 늘었으며, 현대중공업은 3조4096억원(11.1%), 현대미포조선은 3조2252억원(73%)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부채 규모도 같은 기간에 1조2659억원(10.8%) 불어났다.

올해 1분기 역시 9대 조선업체가 ‘수주가뭄’을 겪으면서 총부채가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 채권단이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바람에 조선업계 부실이 한층 심화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감내해야 할 출혈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