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영업정지, 깊은 유감”… 협력업체 도산 우려
롯데홈쇼핑 “영업정지, 깊은 유감”… 협력업체 도산 우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5.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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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위해 최선 다할 것”…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 검토

롯데홈쇼핑은 27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6개월 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비리로 작년 재승인 유효기간 2년 단축이라는 불이익을 이미 받았음에도 미래부가 또다시 영업정지라는 가혹한 이중처벌을 가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를 소명하고 막대한 협력사 피해를 고려해 선처를 호소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조치로 롯데홈쇼핑은 물론 협력사들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중소 협력사들,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2014년 임직원 비리로 촉발된 문제를 아직도 해소하지 못해 업무정지 처분으로 파장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매출의 절반이 황금시간대(오전·오후 8∼11시)에 발생한다.

6개월간 황금시간대에 영업정지가 되면 매출이 전년대비 6222억원 줄어든 6616억원, 영업적자는 68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롯데홈쇼핑은 전망했다.

황금시간대에 편성되는 협력체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65%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의 협력업체 850여개 가운데 560개가 중소기업으로, 이 중 173개는 롯데홈쇼핑에만 입점한 중소 협력업체다.

영업정지가 현실화 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협력업체로 가게 된다.

협력업체는 황금시간대 방송이 중지될 경우 채널 자체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직격탄을 맞게 되며 이미 다른 협력사와 관계가 공고한 다른 홈쇼핑 채널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롯데 홈쇼핑의 협력체 중 한곳의 관계자는 “롯데홈쇼핑 매출이 80%를 차지하고 있고 거래하는 홈쇼핑도 롯데뿐”이라며 “영업정지가 현실화하면 저희 회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영업정지가 협력업체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에 납품한 업체라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므로 다른 채널을 찾는 것이 어렵진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분명 곤란한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업체와 다른 홈쇼핑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래부는 이날 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평가항목을 누락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롯데홈쇼핑에 대해 오는 9월 28일부터 6개월간 매일 오전·오후 8∼11시 하루 6시간씩 황금시간대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롯데홈쇼핑은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